3년 전, 홀로 떠났던 첫 번째 스위스 여행은
기차와 백패커스를 이용한 가성비 여행이었다
그마저도 물가가 워낙 높아 스위스 한정 가성비이긴 했지만
이번('22년 7월)엔 내가 원하는 숙소에 초점을 맞춰 보았다
눈 비비고 일어나 창밖만 바라보아도
스위스의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을 찾아갔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스위스의 전통 가옥인 샬레(Chalet) 였다
1층의 통창으로 바라본 풍경도 기가 막히지만
2층에 있는 침대에 누우면
시선이 닿는 곳에 하늘이 보이는 창이 있는데
불을 끄고 바라보면 정말로 별이 많이 보인다
도착하고 해가 지기 전까지 넋놓고 바라본 풍경
이름있는 산은 아니어도 깎은 듯 가파른 높이의 산
진한 초록, 연두색과 정원에 조금 핀 연보라색 꽃을 한눈에 담아 보고있자니
굳이 어딜 바삐 구경 다니지 않아도
이번 여행은 이걸로 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룩 하나 없는 테이블과 조리 도구
엄청난 종류의 가루 조미료들
야외에 있지만 깔끔한 데크, 선베드
사장님이 숙소를 얼마나 깔끔히 관리하는지 느껴진다
숙소 입구로 올라오는 계단 옆 작은 텃밭엔
사장님이 직접 기른 온갖 채소가 있는데
마음껏 수확해서 먹어도 된다고 했다
미니 상추로 샐러드를, 허브로 스테이크를, 후식으로 산딸기를 따먹었다
산 속이라 그런지 해가 빨리 진다
난로에 불을 때고 와인도 한 잔 하고
그렇게 사흘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