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의 끝, 그리고 시작된 4일 간의 연휴
4월만 되면 어김없이 후끈 더워졌던
예년과 다르게 4월 중순임에도
UAE는 아직 한낮에도 밖을 거닐만 하다
이 때가 아니면
또다시 기나긴 여름을 기다려야 하므로
오늘은 두바이에 있는 야외 정원인
미라클 가든(Miracle Garden)을 가보았다
입장권은 인터넷으로 구매했고 1인 75디람이다
두 장을 구매했지만 QR코드를 한 장만 찍어갔다
표 검사를 그리 꼼꼼하게 하진 않는 것 같다
입장하자 대나무로 엮어만든 기둥 사이로
엄청난 크기의 말 두마리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면서
우와~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 사이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더욱 부담스러운 말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잔디가 빈틈없이 촘촘하게 나있어
뽀송뽀송해보이기까지 하다
곳곳에 꽃과 잔디를 입힌
코끼리, 펭귄, 곰 등이 있는데
공룡시대에 온 것 마냥
조형물들의 스케일이 어마어마 하다
꽃밭 정도가 아닌
온통 꽃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온 기분
아무래도 두바이인 만큼
한국의 꽃 축제보단 좀 더 화려하겠지
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옥수수, 밤 굽는 냄새가 구수하다
이런데 오면 길거리 간식 한 입 해야지
군밤 한줌 까먹고 힘내서 돌아다녀 본다
곳곳에 그늘진 쉼터가 있는데
햇살이 쨍해서 밖은 덥지만
습도가 낮아 그늘에만 오면 참 시원하다
1년 내내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나라에서
너무나 풍성하게 잘 가꿔진 정원이다
빠르게 구경만 한다면
둘러보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을 수 있겠다
하지만 소풍 온 기분으로
산책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얘기하다가
흐드러진 꽃밭을 사진으로 담다보면
2시간은 훌쩍 지나 있을거다
입구 반대편으로 쭉 걷다보면
에미레이츠 비행기가 보인다
미라클 가든에서 가장 큰 조형물이다
마치 여기에 불시착 했다가
한참 시간이 흘러 (이끼 대신) 꽃으로 뒤덮여
유적이 되어버린 모습같다
아이들과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터키 아이스크림을 요리조리 뺏기며
꺄르르 웃어 넘어가는 소리
해먹과 어기적 씨름하는 개구쟁이
흔들의자에 낑낑대며 올라타는 아이
그저 평화로웠던 두바이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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